최근 부산항에 호화 유람선이 잇따라 기항해 국제 해양도시로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으나 여객선 업계에 돌출악재가 속출해 이 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네덜란드 국적 초호화 유람선 ‘스테이튼담(STATENDAMㆍ5만5,000톤급)’호가 지난달 30일 관광객 등 1,000여명을 태우고 부산항에 처음 입항했다.
이 유람선 승객 600여명은 이날 범어사와 자갈치시장, 통도사 등을 둘러보며 부산관광의 매력을 만끽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일본인 관광객 등 540여명을 태운 일본선적 호화유람선 ‘태평양 비너스(3만 225톤급)’호가 부산항을 찾았다.
부산항에 기항한 국제 유람선은 2004년 20척(1만 6,060명)이던 것이 지난해 29척(2만 4,810명)으로 선박과 관광객이 각각 45%, 54% 늘어났다. 올해는 무려 42척의 부정기 유람선이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부산지역 국제 여객선업계는 최근 여객 충돌사고, 크루즈호에 대한 경찰 수사와 운항중단, 노조 파업 등 잇따르는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들어 부산항 부근에서는 여객선과 고래로 추정되는 불특정 부유물질간의 충돌사고가 4건이나 발생해 이용객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 주말 부산항 연안을 오가는 크루즈선 ‘팬스타드림호(2만 1,000톤급)’가 생활하수 등 오ㆍ폐수 1,150만 톤과 분뇨 80만 톤을 해상에 무단으로 투기한 혐의로 해경의 조사를 받고 현재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또한 부산과 일본 후쿠오카를 오가는 초고속 여객선 ‘코비 호’ 여객선사인 미래고속이 지난달 22일부터 노조 파업으로 입출항 수속과 발권업무가 지연되는 등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부산=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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