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휴대폰 보조금제가 도입된 이후 50만원대 이상 고가 휴대폰은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30만원대 미만의 판매율은 떨어지는 등 휴대폰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경우 50만원대 이상 고가 휴대폰 판매비중이 지난달 1일부터 26일까지 31.5%를 기록했으나 보조금 지급후 45.5%로 급증했다. 특히 60만원대 이상 제품이 8.3%에서 13.7%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50만원대 미만 휴대폰은 보조금 지급전 68.5%에서 지급후 54.5%로 감소했다. 이 가운데 주류였던 30만원대 미만 저가 휴대폰이 50.5%에서 28.5%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KTF도 마찬가지다. 50만원 이상 고가 휴대폰은 보조금 지급 이전에 판매비중이 23%에서 지급 후 40%로 크게 늘었다. 50만원 이하 휴대폰은 판매비중이 77%에서 60%로 축소됐다. 특히 30만원 미만의 저가 휴대폰은 보조금 지급 이전 9%에서 지급 후 7%로 판매비중이 내려갔다.
LG텔레콤 역시 50만원 이상의 고급형이 보조금 지급에 따라 판매비중이 15.4%에서 33.9%로 커졌고 50만원 이하 휴대폰은 84.6%에서 66.1%로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42.4%의 높은 판매비중을 보인 30만원 미만의 저가폰이 17.3%로 급감했다.
이 같은 휴대폰 판매의 양극화는 휴대폰 교체 성향과도 관련이 있다. 보조금 지급 이전에는 대리점 등에서 타사 가입자를 끌어오기 위해 저가 휴대폰에 불법 보조금을 얹어주는 바람에 ‘공짜폰’을 받기 위한 번호 이동 가입자가 많았으나, 보조금 합법화 이후에는 고가 휴대폰으로 업그레이드하려는 기기 변경 이용자가 대부분이다.
덕분에 삼성전자의 ‘V8400’, LG전자의 ‘초콜릿폰’, 팬택계열의 ‘IM-U100’ 등의 고가 휴대폰이 보조금 지급후 인기모델로 부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초콜릿폰과 IM-U100은 각각 하루평균 3,000대와 2,100대씩 팔렸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이통사와 휴대폰 제조사들도 보조금 지급 이후로 휴대폰 교체를 미뤄온 이동통신 가입자들을 겨냥해 SK텔레콤이 이달 들어 지상파 DMB폰을 유통할 예정이며 삼성전자에서 지도가 내장된 GPS폰과 8.9㎜의 슬림 카드폰, LG전자에서 초콜릿폰 후속 모델 등 고가 휴대폰을 속속 내놓을 예정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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