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42명 중 절반이 넘는 76명의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지난 2월초 의원직을 상실한 신계륜 전 의원을 지지하는 모임을 띄워 관심이다.
현역 의원들이 전직 의원을 돕기 위한 후원 모임을 만드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지만 신 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여권의 핵심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신계륜과 함께 하는 의원모임’(약칭 ‘신의')은 3일 국회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신 전 의원을 돕기 위한 후원활동을 선언한다. 신 전 의원은 노 대통령의 대선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3선 의원으로 당선자 시절에도 인사특보를 맡는 등 참여정부 출범직후까지만 해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신 전 의원은 대선당시 정치자금 문제에 연루돼 공식활동을 거의 하지 못한 채 칩거하다 지난 2월 중도하차했다.
신 전 의원이 개인비리가 아니라 대선당시 정치자금 문제에 연루된 사정을 감안한 듯 ‘신의’는 창립 취지문에서 “곤란에 처한 신 전 의원을 돕지 않는다면 우리 자신을 부정하는 일이 될 것”고 동지애를 강조했다.
모임에 참여한 의원들은 신 전 의원이 전대협 세대 정치인의 후견인 역할을 해왔던 것을 인연으로 오영식 임종석 우상호 이인영 의원 등 386그룹이 주도했다. 여기에 김근태 김혁규 최고위원, 한명숙 총리후보자,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비롯해 문희상 장영달 배기선 유인태 신기남 의원 등 중진들도 대부분 참여했다.
신 전 의원측은 “정치적 성격은 없는 그야말로 후원ㆍ친목 모임으로 신 전 의원의 재기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 계파와 선수를 초월한 당내 최대 규모의 후원모임이 구성됨에 따라 향후 정치적 역할을 기대하는 시선도 없지않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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