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피아니스트 이경숙(연세대 교수), 첼리스트 정명화(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연주자로 또 교육자로 국내 클래식 음악계를 대표하는 세 사람이 한 무대에 선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4월 7일 서울시향 연주회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삼중협주곡’을 협연한다. 가장 연장자인 정 교수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지휘자 정명훈의 둘째 누나이다. 셋째 누나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다.
세 사람은 40년 동안 서로 잘 알고 지내온 선후배 사이다. 모두 1960년대 미국 뉴욕에서 공부했다. 줄리어드 음악원 동문인 김남윤과 정명화는 같은 이반 갈라미언의 제자이고, 이경숙은 커티스 음대 진학을 준비하며 한 학기 동안 뉴욕에서 정명화, 경화, 명훈 남매와 한 집에서 살기도 했다.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라, 시시콜콜 재미난 기억도 꽤 많다. “뉴욕에서 명화 언니 집에서 살 때 경화가 화장실에서 매일 연습을 하는 통에 나는 화장실 쓰기도 힘들었어요. 하하.”(이경숙) “경화 언니는 손재주가 유별났어요. 머리도 잘 다듬고 음식도 잘 하고 그랬지. 어느 날인가는 날 눕혀놓고 족집게로 눈썹 손질해준다며 다 뽑아서 눈썹 주위가 벌개진 적도 있었다니까.”(김남윤) “뉴욕에서 정명훈씨한테 사탕을 줬더니 너무 좋아하더라구. 워낙 어릴 때라 기억할지 모르겠지만.”(이경숙)
이번 공연의 1부는 세 사람의 협연 무대이고, 2부 프로그램은 바르토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다. 베토벤 ‘삼중협주곡’은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가 각각 독주악기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곡.
바르토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은 오케스트라의 악기들을 솔로 혹은 그룹의 협주 양식으로 다룸으로써 각 악기가 지닌 모든 표현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3700-6300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