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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영사콜센터 1년…"해외서 불법체류 몰린 국민도 도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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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영사콜센터 1년…"해외서 불법체류 몰린 국민도 도왔죠"

입력
2006.04.0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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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들이 해외에서 각종 사건ㆍ사고 등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긴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교통상부 영사콜센터 상담원들이 상담 과정의 에피소드를 모은 책 ‘언제 어디서나 0404’를 펴냈다.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희생된 고 김선일씨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4월1일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 내에 문을 연 영사콜센터의 상담전화는 처음 월 2,000건 정도였으나 요즘은 월 1만여 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책에는 콜센터 상담원들이 여행객이나 교포의 위기를 해결해준 뒤 느끼는 보람과 감동, 도움이 되지 못한 안타까움이 담긴 얘기들은 물론, 스카우트를 제안하거나 여행사로 착각해 비행기 좌석과 항공료를 문의하는 등 ‘애교성’에피소드까지 다양한 화제들이 모였다.

상담원 정진희씨는 20년 전 숨진 아내의 한국 친척을 찾기 위해 총영사관과 구청, 법원행정처에 문의했다가 실패한 미국 교포를 도운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정씨는 또 “일본에서 식당 일을 하다 불법 체류로 몰린 중년 남성이 여권을 발급받을 수 없다는 설명에 낙담하면서 ‘불법체류자는 사람도 아닌가요’라고 절규하듯 한 말이 기억에 생생하다”고 말했다. 황진순씨는 두 팔이 없는 장애우가 여권발급신청서는 아버지가 작성해주었지만 본인이 하도록 된 서명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문의해와 담당부서에 문의한 끝에 18세 미만인 경우 법정대리인이 서명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해주자 이 장애우가 고마워하던 기억을 떠올렸다.

하지만 아직도 상담 중 “나 모 외교관과 잘 아는데” “모 대사와 친군데”라며 신분을 과시하는 이들은 상담원들을 불쾌하게 한다. 외국에서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어 일부 외국인들의 장난전화도 적지 않다. 정달호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는 “황당한 요구나 대화를 하려는 민원인들도 많지만 영사콜센터를 통해 적지 않은 해외 민원들이 해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영사콜센터를 이용하려면 ▦현지 국제전화코드+800-2100-0404(무료 자동연결, 수신자 부담) ▦국가별 접속번호+0번+교환원+영사콜센터(무료 수동연결, 수신자 부담) ▦현지국제전화코드+822-3210-0404(유료연결, 국내외 겸용)을 이용하면 된다. 국내에서는 (02)3210-0404로 문의하면 된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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