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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 먹구름? 오히려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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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 먹구름? 오히려 햇살!

입력
2006.04.0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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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시작되는 일본 단카이(團塊)세대의 대량 퇴직이 일본 경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단카이세대란 1947~49년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 700만명을 일컫는 말로 일본 전후(戰後) 부흥의 주역이다. 2007년부터 정년을 맞는 이들의 퇴장은 ‘2007년 문제’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사회적 걱정거리였지만 최근 희망적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 광고회사인 덴쓰(電通)는 31일 단카이세대의 퇴직이 일본 경제에 15조3,223억엔(약 130조원)의 파급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퇴 후 ‘풍요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단카이세대가 퇴직금과 저축으로 두툼한 지갑을 열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덴쓰가 단카이세대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근거로 산출한 전망에 따르면 이들의 직접적인 소비 증가 효과만 7조7,762억엔에 이른다. 이에 따른 산업별 파급 효과는 15조엔으로, 단카이세대의 퇴진이 완료되는 201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을 0.6%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연간 GDP에 맞먹는 80조엔의 퇴직금을 거머쥔 단카이세대의 소비력에 주목하면서 ‘2007년 문제’의 명암이 반전되고 있는 양상이다. 거품 경기 이전에 집을 장만했고, 이제는 주택 대출과 자녀 교육비 부담에서 해방됐으며, 부모의 유산을 상속 받는 시기의 ‘풍요로운’ 단카이세대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오히려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전망은 이미 시장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부동산, 고급ㆍ사치품, 여행, 금융업계 등은 단카이세대의 지갑을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분야가 증권업계다. 노무라(野村)증권은 최근 1,600명이었던 창구 상담원을 2,500명으로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단카이세대를 공략한 결과 1,800억엔의 자산을 새로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우려해온 ‘2007년 문제’의 핵심은 단카이세대의 퇴직에 따른 노동력 부족과 기술 공백이다. 일본 정부는 ‘2005년 경제재정백서’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며 국가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플러스, 마이너스 측면을 동시에 지닌 이 문제가 노동시장과 기업경영, 저축 및 소비, 금융자본시장, 거시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분석하는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왔다.

다행히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옮기는 등의 형태로 퇴직자들의 대부분이 노동시장에 잔류할 가능성이 많다는 전망이 나오고, 이들의 소비력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짐에 따라 일본인들은 한 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단카이세대의 퇴장은 궁극적으로 초고령화 사회를 향해가는 소자(少子)고령화의 본격적인 시작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일본의 고민이 완전히 해결된 것 만은 아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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