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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수사/ 현대車 '80상자' 對 론스타 '700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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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수사/ 현대車 '80상자' 對 론스타 '700상자'

입력
2006.04.0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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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론스타에 대한 대검 중수부의 압수수색 양상이 대조적이다. 검찰이 현대차의 서류 더미에서 필요한 장부만 골라내는 ‘외과수술’을 했다면 론스타에 대해서는 모든 장부를 상자에 담는 ‘싹쓸이’압수 방식을 택했다. 이런 방식은 ‘80상자 대 700상자’라는 압수량의 차이로 이어졌다.

검찰은 30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 역삼동 론스타 자회사 두 곳에 전격 진입했다. 세간의 이목이 김재록씨 로비 의혹 사건에 집중된 데다 수사 보안을 유지한 탓에 론스타 직원들은 아무 낌새를 채지 못했다.

그러나 사무실에 진입한 검사와 수사관들은 적잖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회사 서류의 90% 이상이 영문(英文)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영문 자료의 내용을 일일이 확인한 뒤 필요한 것만 골라낸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며칠 전 현대차 압수수색에서는 압수물을 최대한 선별했다. 후에 검찰은 기업 활동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배려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필요하다 싶은 자료’는 모조리 상자에 담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 모두 100상자였다.

경기 파주시의 문서보관창고의 상황은 더 심했다. 영문으로 된 서류 600상자 분량이 쌓여있었다. 검찰은 트럭에 실을 수 있는 70상자만 가져온 뒤 나머지는 봉인 조치했다. 분석이 끝나는 대로 순차적으로 가져올 계획이다.

검찰은 31일 “일단 가져온 170상자를 분석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국세청에 협조를 요청하고 검찰 내 영어 전문 수사관과 검사를 대폭 보강했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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