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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들 너도나도 글쓰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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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들 너도나도 글쓰기 열풍

입력
2006.04.0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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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바람이 불고 있다. 블로그와 인터넷 댓글에 매달리는 10대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들이다. 학창 시절, 입시 준비에 밀려 글쓰기를 못해본 이들이, 자신의 지식과 생각을 올바르게 표현하기 위해 뒤늦게 글쓰기에 매달린다. 이들을 겨냥한 글쓰기 서적도 잇따라 출판되고 있다.

회사원과 공무원들은 글쓰기 관련 서적을 탐독하거나 아예 강의를 듣는다. 자신의 지식과 능력을 제대로 글로 드러내야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글은 입사시험에서도 큰 영향을 미친다.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커지면서 자신의 진면목을 진솔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의 중요도도 높아지고 잇다. 토론 능력과 함께 글 솜씨 좋은 신입사원을 원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기업은 보고서, 기획서 쓰는 법을 임직원들에게 가르치는데 힘을 쏟는다.

전문직 종사자들은 경쟁적으로 책을 내고 있다. 자기 능력을 널리 알리는데 책 만큼 좋은 수단도 없다. 유명 의사 대부분은 책을 많이 낸 사람들이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대학은 글쓰기 교육을 부쩍 강화했다. 글쓰기 강좌를 필수과목으로 정한 대학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대 글쓰기교실, 숙명여대 의사소통능력개발센터는 알찬 글쓰기 관련 프로그램으로 특히 유명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의사소통 방식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한다. 이권우 안양대 교수는 “수평적 민주주의가 발전하면서 과거처럼 권력이나 경제력이 아닌, 논리적 타당성으로 상대를 설득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글은 자기 가치를 높이고 자기 능력을 드러내는 중요한 매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업무와 관련한 실용적 글쓰기는 어느 정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풍부한 독서와 지식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과 자기 성찰이 글쓰기의 본령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박광희기자 khpar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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