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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인수 '신한-하나'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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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인수 '신한-하나' 2파전

입력
2006.04.0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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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 참여가 불투명해지면서 LG카드 인수경쟁이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2파전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재정경제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우리금융지주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최근 우리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 추진이 공적 자금의 원활한 회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신중히 검토하라는 의견을 우리금융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예보가 신중론을 펼치고 있는 것은 우리금융지주가 규모가 커질수록 민영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데다 LG카드의 주가가 최근 5만원대까지 올라 인수가격이 너무 높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대주주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LG카드 인수전에서 우리금융의 입찰 가격에 한계가 설정될 수밖에 없어 다른 경쟁자들을 따돌리기엔 상당한 제약이 따르게 됐다.

LG카드 인수전은 현재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등 국내파와 시티그룹, 메릴린치 등의 외국계로 나눠져 있는 상태. 하지만 국내 채권은행단이 LG카드를 외국자본에 넘기는 것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어서 LG카드 인수전은 사실상 신한과 하나의 양 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는 LG카드 인수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며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반면 하나금융측은 아직 참여 여부를 확정짓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은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하나가 현재 진행중인 제2차 금융 빅뱅에서 밀리지 않기위해 LG카드 인수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행업계 4위인 하나가 LG카드까지 놓칠 경우 1~3위와의 격차가 더 벌어져 금융권의 위상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은행의 카드 사업부문은 대표적인 취약사업으로 지적돼 왔다.

LG카드는 회원수 984만명, 총자산 11조원으로 은행간 연합체인 BC카드를 제외하면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하는 하나금융지주로서는 LG카드를 품에 안을 경우 상당한‘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드회원수 600만명을 보유중인 신한은 LG 카드 인수시 단숨에‘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드 회원 확보를 통해 다른 계열 금융기관의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 효과로 꼽히고 있다.

관건은 역시 자금 조달 문제다. LG카드의 현 시가총액은 6조 4,000억원대로 은행채권단이 75.5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인수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계산하면 5조원 이상 될 것으로 전망돼 어느 은행측이 자금을 더 확보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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