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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에 0-9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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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에 0-9 완패

입력
2006.04.0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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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로 뛸 때가 좋았다. 생각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아 답답하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31일 인천에서 벌어진 SK와의 시범경기에서 0-9로 완패한 뒤 고개를 저었다. 시범경기에서만 벌써 3번째 완봉패. 최근 에이스 배영수를 패전 처리로 쓰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몇몇 선수들을 2군으로 보내겠다고 엄포까지 놓았지만 도무지 나아질 기색이 보이질 않는다.

선 감독이 내심 개막전 선발로 생각했던 외국인 투수 하리칼라 등 투수진은 장단 16안타를 얻어 맞고 9실점하면서 동네북이 됐다. 심정수가 4번 타자로 나선 타선은 SK 선발 김원형 등에 꽁꽁 묶여 산발 4안타에 그쳤다.

선 감독은 “오늘은 투수와 타자가 모두 부진했다”면서 “너무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정말 걱정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선 감독에게 공개 경고를 받은 배영수나 1루수로 출전, 어이없는 플레이로 질책을 받은 양준혁이나 바늘방석에 앉은 심정이었다.

광주에서는 LG가 신인 최고 계약금(10억원)의 주인공 한기주를 울리며 기아를 9-5로 완파했다. 한기주는 3이닝 동안 5안타 6실점의 부진 끝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마산에서는 롯데가 한화를 1-0으로 제압했고, 잠실에서는 두산과 현대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인천=이상준기자 jun@hk.co.kr광주=최경호기자 sq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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