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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 한은 총재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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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 한은 총재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

입력
2006.04.0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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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이나 기고 등 대외활동을 하지 않고 완전한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

박 승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4년 임기를 마무리하는 이임식을 끝으로 한은 총재로서의 공식 활동을 마무리했다. 박 총재는 이날 한은 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와 함께 독립성을 보장하려는 문화적 토대를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국회와 정부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총재는 또 임기중 금리 결정과 관련해 "민생 경기냐 부동산가격 안정이냐 둘 중의 하나를 선택을 해야 했고, 이 중에 민생 경기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박 총재는 이어 신임 이성태 총재에 대해서는 "신뢰하고 안심할 수 있는 분으로, 경력과 도덕성 모든 면에서 적격자"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아울러 "양극화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것이며, 양극화는 실패의 결과가 아니라 성공의 결과이기 때문에 한국 경제의 장래는 매우 밝다"며 평소 지론을 재차 강조했다.

박 총재는 "지난 4년간 한국 경제는 고통과 희망, 불확실성이 뒤범벅을 이루고 갈등과 양극화로 표류했다"면서 "그러나 양극화의 근본원인은 개방화에 따른 환경변화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쟁우위부문과 열위부문의 격차가 심화되는데 따라 수반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 총재는 퇴임 총재가 관례적으로 맡는 한은 고문직도 한사코 사양하며, 한은 강남 본부에 마련된 고문 사무실에도 일절 나가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했다.

또 회고록 집필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년 임기동안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숱한 화제를 불러오고 역대 어느 총재보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았던 박 총재가 퇴임과 함께 사실상 '은둔'에 들어가는 셈이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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