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TV가 다음달 1일부터 방송하는 새 주말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오후 8시)에는 몇 명의 ‘공주’가 등장할까?
정답은 7명이 아닌 4명이다. 덕칠, 설칠, 미칠, 종칠 등 군인 집안의 칠자 돌림 네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는 지난해 최진실, 손현주 주연의 ‘장밋빛 인생’으로 시청자들의 눈물, 콧물을 쏙 빼놓았던 문영남 작가가 쓴 코믹 홈드라마다.
‘맹순이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전작에서 바람 피우는 남편과 얄미운 시누이를 반성문(손현주), 반성해(안선영)로 명명하며 독특한 작명법을 구사한 문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촌스러움의 극치를 달리는 이름들로 나씨 집안 네 자매의 운명을 유머러스하게 은유했다.
첫째 딸 덕칠(김혜선)은 사랑 없는 결혼으로 불행한 삶을 사는 위기의 중산층 주부. 단 한번의 외도로 이혼을 당하고 재혼마저 어렵자 뒤늦게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는 인물이다.
이란성 쌍둥이인 둘째 딸 설칠(이태란)과 셋째 딸 미칠(최정원)은 평생을 질투와 경쟁으로 일관하는 라이벌 관계. 육사 출신 직업군인인 설칠이 아들 없는 딸부잣집에서 아들 같은 딸로 자란 집안의 기둥이라면, 미칠은 외모 하나 믿고 명품과 쇼핑 중독에 빠져 사는 이 집안의 트러블 메이커다. 외모에 대한 뿌리깊은 열등감을 일로 극복해 성공한 설칠은 언니에게 복수하려는 미칠에게 사랑하는 남자(고주원)마저 빼앗기지만, 연하남(박해진)과 결혼한 뒤 친정 부모를 모시고 살며 아들 노릇을 하는 인물이다.
‘장밋빛 인생’에서의 호연으로 문영남 작가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이태란은 “무거운 군화에 25㎏이 넘는 군장 차림으로 군사훈련을 받는 장면을 찍느라 육체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억척스런 성격의 군인이라 의상과 분장에 많은 시간을 쏟지 않아도 돼 편한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넷째 딸 종칠(신지수)은 혼전 임신으로 어쩔 수 없이 결혼해 눈물겨운 시집살이를 하는 ‘철없는 신부’. 남편(이승기)과의 갈등과 시집살이로 힘든 결혼생활을 하는 신세대 주부의 전형적인 모습과 함께 천방지축 어린 부부가 어른이 되는 과정을 재밌고 코믹하게 보여준다.
제작진은 “성격과 개성이 다른 딸부잣집의 네 자매를 통해 우리 시대 여성들의 현재 모습을 재현해 보려 한다”며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스토리로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새로운 홈드라마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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