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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원화절상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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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원화절상 '끙끙'

입력
2006.03.3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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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이 환율 변화로 겪는 고통이 세계최고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은 30일 ‘원화 절상, 기업 고통 너무 크다’는 내용의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 초미의 관심사는 원화 절상이며 이에 따른 우리 기업의 어려움은 다른 나라보다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런 주장의 근거로 ▦세계 최고 수준의 원화 절상률 ▦높은 수출 의존도 ▦집중적인 달러 결제 ▦약한 가격 전가력 등 구조적 요인들을 거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2002년부터 지금까지 원화는 달러에 대해 34.6% 절상돼, 주요 통화 가운데 유로화(38.3%)와 더불어 가장 높은 절상률을 기록했다. 반면 이 기간 동안 일본과 대만 통화의 절상률은 각각 14.6%, 7.5%에 불과했다.

2004년 기준 우리나라의 수출의존도는 38%로, 중국(36%)과 일본(11.5%)보다 높아 환율 변화에 취약한 경제구조를 그대로 드러냈다.

상품수출에 대한 달러화 결제 비율도 지난해 현재 82.4%로, 일본 52.4%, 유로권 국가 30%에 비해 크게 높아 원.달러환율 하락에 따른 원화표시 수출액 감소와 환차손 부담이 더욱 커졌다.

환율 변화에는 취약한 반면 환율 변동분을 수출가격에 떠넘기는 기업들의 능력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실제로 최근 4년간 국내 기업의 수출가격에 대한 환율 전가율은 0.27로 일본의 0.7, 대만 0.68, 유로권 1.0 등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신민영 연구위원은 “아직은 기업들의 선전으로, 두 자릿수의 수출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채산성 악화가 지속되면 이마저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출 결제통화 다변화와 함께 비가격 경쟁력을 키우는 등 조치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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