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30일 이례적으로 오전에만 두차례 브리핑을 했다. 김재록씨 로비 의혹 사건에 대해 오전 9시 30분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한 지 2시간도 지나지 않아 론스타 압수수색에 대해 설명해야 했다.
김씨 사건 취재에 몰입해 있던 기자들의 의표를 찌른 전격적인 발표였다. 대형 사건 두 개가 동시에 터지자 두 사건의 연관성에 대한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_갑작스럽게 압수수색을 한 이유는.
“론스타와 관련한 여러 의혹, 비리 등에 대한 입증자료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그 동안 론스타 사건에 대한 내사를 진행해 왔고 상당 부분 범죄 혐의가 소명(확인)이 됐기 때문에 압수수색 한 거다.”
_김재록씨와 연관된 것 아닌가.
“그렇게 말할 수 없다. 현재까지는 연관성이 없다.”
_김씨가 외환은행 매입에 개입했다는 설이 있는데.
“의혹에 대해선 살펴 보겠다.”
_영장은 언제 발부 받았나.
“어제 발부 받았다. 미리 말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_현대차는 일요일에 했는데 론스타는 평일에 한 이유는.
“(웃으며) 수사 보안을 위해 거꾸로 했다. 론스타는 수사 대상인 것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예민한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_스티븐 리 론스타코리아 전 대표는 이미 출국했는데.
_“어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다. 조만간 범죄인 인도청구를 할 예정이다.”
_체포영장 받은 사람 더 없나.
“1명 더 있다. 구체적인 신원은 확인해 줄 수 없다.”
_출국금지는.
“20명 가까이 출금했다.”
_출금자 중 전ㆍ현직 관료 포함돼 있나.
“확인해 줄 수 없다.”
_향후 수사일정은.
“탈세와 외환도피 혐의는 오늘자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외환은행 헐값매입 의혹 사건은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 중이라 적절한 시점에 시작하겠다.”
_외환은행 매각일정과 상관없나.
“외환은행 매각과 수사는 전혀 별개다. 매각 동향 지켜보고 있지만 매각 전에 수사 종결하겠다고 장담할 순 없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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