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30일 전격적으로 론스타 수사에 착수하면서 대검 중수부가 함께 진행중인 ‘김재록 로비 의혹’과의 관련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김씨와 론스타의 직접적인 연관관계는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정치권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둘 사이의 다양한 거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최근 “김씨가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도 깊숙이 개입했다”며 “당시 인수과정에 간여한 이헌재, 진 념 전 부총리와 김씨와의 관계를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 법률 자문을 맡았던 김&장 법무법인의 고문이 이씨였고 실사를 맡았던 삼정회계법인의 고문이 진씨였는데 이들과 가까이 지낸 김씨가 모종의 영향을 끼치지 않았겠냐는 주장이다. 당초 외환은행 인수희망자가 거의 없었음을 근거로 김씨가 자격이 부족한 론스타를 위해 각계 유력인사와 접촉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검찰이 론스타에 대한 수사를 본격 착수하겠다고 밝힌 직후에 김씨를 체포한 점으로 미뤄 검찰이 장기간 내사를 통해 김씨의 로비 실체를 대부분 파악하고 있다가 론스타 사건이 불거지자 서둘러 그를 체포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김씨가 외환은행 건도 개입했다고 하는데 내사가 진행 중이냐”는 질문에 “아울러 수사중”이라며 관련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검찰의 론스타 수사로 현재 진행중인 외환 매각의 최종 계약 및 당국 승인 등이 다소 지연되거나 복잡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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