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대한 열정은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태극 낭자’가 있다. 4월 8일부터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여자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중인 박지영(18ㆍ울산현대과학정보고ㆍ사진)양이다.
155㎝의 단신인 박양은 선천적 장애를 극복하고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우측 고관절 내회전’ 판정을 받았다. 오른쪽 다리가 골반에서 빠져나와 제대로 자라지 않는 병이다. 이 때문에 왼쪽 다리가 오른쪽 다리보다 2㎝ 가량 더 길다.
‘운동 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축구에 빠져들고 있던 그는 꿈을 접지 않았다. 신체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 열심히 뛰었고, 그의 땀방울은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 대표팀에 선발된 것이다. 박양은 당시 팀 내 최다 5골을 몰아치며 진가를 과시했다. 그리고 아시아선수권 2연패를 노리는 청소년대표팀 선발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백종철 여자청소년대표팀 감독은 “몸이 불편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선발 과정에서 코칭스태프 누구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 풀타임 출장도 가능할 만큼의 체력이 있고 무엇보다 볼을 다루는 재주가 뛰어나다”며 박양이 신체적인 어려움을 완전히 뛰어넘었음을 강조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이영표 선수처럼 축구 선진국에서 기량을 펼쳐보고 싶다”고 당찬 꿈을 말한 박양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틈나는 대로 영어와 일어 공부에도 열심이다. 여자청소년대표팀은 4월 3일 2연패를 위한 장도에 오른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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