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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진승현 '15억' 계좌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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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진승현 '15억' 계좌추적

입력
2006.03.3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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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윤상림(54ㆍ구속기소)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김경수 부장검사)는 29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진승현 게이트’의 장본인 진씨에게 2003년 6월 건넨 15억원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계좌추적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윤씨 비리를 조사하던 중 진씨 돈 1억원이 윤씨 계좌로 유입된 사실을 확인, 계좌추적을 통해 이 돈이 정 회장의 개인계좌에서 흘러나온 15억원의 일부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와 관련, 1999년 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하고 있던 고려산업개발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진씨가 대주주로 있던 리젠트증권(현 브릿지증권)이 매입해 차익을 남겨주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 서울 명동 브릿지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당시 진씨는 550만주의 고려산업개발 BW를 주당 150원에 정 회장한테서 받아 리젠트증권에 주당 1,200원에 팔아 63억2,500만원의 차익을 냈고 그 중 50억원을 정 회장에게 돌려준 뒤 그 대가로 15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인규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정 회장이 진씨에게 준 돈의 금융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았지만 전표 확인 등 계좌추적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회장이 이렇게 얻은 차익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정 회장과 진씨를 불러 15억원의 성격을 추궁했으나 정 회장은 “진씨에게 줄 돈이 있어 준 것”이라고 해명했고 진씨도 “개인적으로 받을 돈을 받은 것이어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진씨는 윤씨에게 준 1억원은 “변호사 선임료로 빌린 돈을 갚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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