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생들은 눈 나쁜 뚱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서울 시내 초ㆍ중ㆍ고교를 대상으로 신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비만 학생수가 전체의 12.22%에 해당하는 17만4,50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학생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만 학생은 전년도 15만7,218명(10.91%)에 비해 오히려 2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고교생의 비만율(15.87%)이 가장 높았고, 다음은 초등학생(11.25%)과 중학생(10.67%) 순이었다.
체중이 표준의 150%를 넘는 고도 비만 학생 비율도 2004년 1.15%에서 2005년 1.2%으로 600명 이상 늘어났다. 고도 비만 역시 고교생(1.84%)이 가장 많았다. 표준체중(신장에서 100을 뺀 수치에 0.9를 곱해 산출)을 21∼30%를 초과하면 경도 비만, 31∼50%이면 중등도 비만, 50%를 상회하면 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안경을 썼거나 써야 할 학생의 비율은 고교생이 66.5%로 가장 높았다. 중학생은 2004년 60.6%에서 2005년 61.3%으로 늘었고 초등학생도 같은 기간 35.8%에서 38.3%로 증가했다. 초ㆍ중ㆍ고교는 학교보건법에 따라 칠판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정도인 나안시력 0.6 이하면 안경을 써야 하는 것으로 분류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급격한 식생활 변화로 비만 학생이 늘면서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증 등 만성퇴행성 질환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장시간에 걸친 TV시청, 컴퓨터 게임 등 잘못된 생활 습관은 어린 학생들의 시력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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