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왕의 남자’가 한국영화 최고흥행 기록을 경신하면서 영화나 드라마, 음반 등에 투자하는 소위 ‘엔터테인먼트 펀드’도 덩달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엔터테인먼트 펀드란 일반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펀드를 만든 후 펀드자금으로 영화를 비롯해 드라마, 공연, 음반 등 문화산업에 일부 또는 전체자산을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사실 지금까지의 엔터테인먼트 펀드는 소수를 대상으로 하는 사모펀드가 일반적이었다. 이런 사모형 엔터테인먼트 펀드 자금이 투자된 대표적인 작품에는 ‘공동경비구역JSA’와 ‘친구’ 등이 있는데, ‘친구’의 경우 1분 만에 1억원의 자금공모가 완료됐으며 이후 820만명의 관객을 모아 300%수준의 대박을 터뜨린 대표적인 경우다.
하지만 사모형 펀드의 경우 소수 몇 명만 투자가 가능하고 다수라 할지라도 몇 분이나 몇 초 만에 마감되는 경우가 많아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새로운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을 계기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펀드가 속속 출시되면서 이제는 누구나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 .
엔터테인먼트 펀드의 장점은 한류 열풍, 주5일 근무제 실시, 문화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으로 문화산업의 성장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 높은 펀드 수익률이 기대된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투자자를 위한 시사회초청, 팬미팅·싸인회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영화도 보고 돈도 버는’ 일석이조의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엔터테인먼트 펀드는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경우보다 훨씬 더 ‘고수익 고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흥행에 성공하면 ‘대박’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쪽박’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영화 중 흥행에 성공하는 영화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또한, 엔터테인먼트 펀드의 대부분은 중도에 환매할 수 없는 폐쇄형 상품이라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되겠다.
대한투자증권 부장 양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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