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불상사 때문에 개혁 대상으로 떠오른 일본 공영방송 NHK가 ‘정치 외압 배제’를 보도의 주요 지침으로 천명할 방침이라고 도쿄(東京)신문이 29일 보도했다.
NHK는 최근 프로그램 제작의 지침이 되는 ‘신 방송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최대 초점인‘방송과 정치의 거리’에 대해서는 ‘방송의 자주자율을 견지한다’고 명시, 정치의 개입을 거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침은 또 ‘NHK 예산ㆍ사업계획의 국회 승인 과정에서도 방송의 자주자율을 견지한다’‘전쟁 등 유사 시 정부 발언을 일방적으로 전하지 않고 주체적인 편집판단에 의한 보도를 수행한다’고 밝히는 등 정치외압 배제를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방송 지침은 NHK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등 자민당 실세들의 압력으로 2001년 1월 30일 방송한 일본군 군대위안부 관련 특집 내용을 변경했다는 신문들의 의혹제기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NHK는 지금도 “정치개입에 의해 특집 내용이 변경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방송과 정치의 거리’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수용해 새로운 지침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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