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보조금 분담 문제로 각을 세우고 있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7일부터 각 대리점에 삼성전자가 직접 공급한 휴대폰에 대해서는 할인판매와 보조금을 지급하지 말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대리점에 휴대폰을 공급하는 SK네트웍스를 거치지 않고, 삼성전자가 직접 대리점에 납품한 휴대폰은 판매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SK텔레콤에 월 50만~70만대에 휴대폰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SK네트웍스를 거치지 않고 대리점에 직접 납품하는 물량은 매달 약 10만~14만대다.
SK텔레콤은 휴대폰 제조사들이 과거 판매장려금 명목으로 지급해온 불법 보조금을 합법화한 이통사 보조금으로 양성화하기 위해 비용 분담(휴대폰 1대당 2만원 이상)을 제의했으나 삼성전자가 거부했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계속 협의할 방침이지만 보조금 분담이 이뤄지지 않으면 ‘휴대폰 판매제한 조치’를 철회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러나 “이통사들의 이익을 위해 제조사들이 보조금을 분담하는 건 부당한 만큼 SK텔레콤의 판매제한 조치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분담 요구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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