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상급 인기가수의 공연 뒤풀이 자리에서 공연 기획사측이 공연에 초청한 모 정치인을 소개하지 않은 데 앙심을 품고 사과를 요구하자 가수측이 다른 폭력배를 불러 기획사 관계자 등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부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가수 J씨는 지난달 25일 공연 도중 주관사인 S엔터테인먼트 사장 C씨(40)로부터 “유력 국회의원이 왔으니 소개 좀 시켜주라”는 부탁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
J씨 팀은 이후 공연 후 뒤풀이를 위해 부산 수영구 민락동 D횟집으로 장소를 옮겼고, 의원측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C씨와 후배 M(36)씨가 “창피하게 됐다. 사과하라”고 고함을 질렀으나 J씨가 다시 거절하자 함께 있던 M씨가 욕설과 함께 테이블을 발로 차고 엎었다.
M씨는 이어 5~6명의 폭력배를 불러 횟집 입구를 막았다고 뒤풀이에 참석한 인사들이 전했다.
위협을 느낀 J씨측은 모처로 전화를 걸었고, 이어 부산지역 최대 폭력조직 ‘칠성파’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3~5명이 현장에 나타나 C씨와 M씨 등을 마구 폭행했다.
신고를 받고 다음날 오전 1시 30분께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인근 지구대로 이들을 임의동행, 조사했으나 단순 폭행인 데다 서로 처벌을 원치 않아 이들을 훈방했다.
공연에 참석했던 정치인은 “초청을 받고 갔고 30여 분 뒤 자리를 떠 이후 진행된 일은 모른다”면서 “C씨가 청중에게 나를 소개해달라고 했다는 말도 금시초문”이라고 부인했다.
부산=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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