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지리한 약세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3월 중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더니 28일에는 종가기준으로 한 달여 만에 640선 아래로 지수가 밀려났다가 29일 간신히 640선을 회복했다. 하락시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지수를 다시 반등시켰던 코스피 시장과도 다른 모습이다. 지난달 일평균 6억주 수준이던 거래량도 3월에는 5억주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대신증권 최재식 연구원은 현재의 코스닥 시장에 대해 실적 부진으로 일단 상승동력이 없고, 주도주나 주도업종이 없으며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3무(無)’ 장세라고 진단했다. 정보기술(IT) 종목 비중이 큰 만큼 IT 비수기와 원화강세, 제품가격 하락 등이 주가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실적시즌을 앞두고 이 같은 실적 부진 우려가 더욱 높아지면서 지수 반등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3월 들어 28일까지 외국인이 1,153억원의 순매도, 기관이 5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개인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다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3월 결산법인인 증권사 등이 적극적인 주식비중 확대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요약하면 투자자들의 매수 가담 여력이 줄었고 실적을 확인하고 가자는 관망세가 팽배해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4월의 코스닥 시장은 어떻게 진행될까. 기술적 반등의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대신증권 최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 시장은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상황”이라며 “500억원 규모인 국민연금의 코스닥 전용펀드도 이르면 4월부터 집행될 예정이라 기술적 반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이와 관련,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업종 대표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NHN 다음 디엠에스 휴맥스 인탑스 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 하나투어 메가스터디 등을 추천했다.
이경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NHN LG텔레콤 하나투어 등 업종 내 핵심 대표주를 추천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코스닥지수의 단기저점으로 620~625 포인트를 제시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성장주보다 자산이나 배당 등 매력이 있는 보수적 기업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인터넷 업체들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 연구원은 “인터넷 업체들의 1분기와 2분기 실적을 점검한 결과 올해도 양호한 성장성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1분기의 경우 CJ인터넷 네오위즈 NHN 등 게임포털 운영업체들의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고, 2분기에는 월드컵 마케팅 본격화에 따라 NHN 다음 등 온라인광고 업체들의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