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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4도어 시대'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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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4도어 시대' 열다

입력
2006.03.3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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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4도어에 독립된 냉각기를 각각 부착한 ‘지펠 콰트로(Zipel Quatro)’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 세계 1위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9일 신라호텔에서 ‘지펠 냉장고 사업현황과 비전 발표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 이현봉 생활가전총괄 사장은 “프리미엄 냉장고 지펠이 출시된 지 10년이 되는 올해 판매량이 사상 처음 1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며 “내년에는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에서 150만대를 판매, 점유율 23%(현재 15%)로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0년이면 양문형 냉장고 시장에서만 매출액 25억 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라며 “이는 삼성전자 전체 냉장고 판매예상 물량의 56%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비전은 자사의 특허 기술인 독립냉각(Multi Cooling) 기술을 확대 적용, 시장구조를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전략이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독립냉각 방식은 냉장고의 칸마다 별도의 냉각기를 부착, 냉기를 불어넣는 기술이다.

냉장실의 습도를 73% 수준으로 유지해 과일이나 야채의 보존기간을 기존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늘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한 개의 냉각기에서 가동되는 냉기가 냉동실과 냉장실을 오가는 기존 냉장고와는 달리 칸칸마다 별도의 냉각기가 가동돼, 음식 냄새가 섞이는 불편함을 완전 해소했다.

이런 장점을 인정 받아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전자가전박람회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5월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며 가격은 400만원대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또 10.4인치 LCD 무선 홈패드에 유통기한 등 식품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식품관리를 해주는 스마트지펠 등 2006년형 신제품 11개 모델을 공개했다.

최진균 부사장은 “냉장고 시장은 고부가 가치의 프리미엄 냉장고 매출을 늘리기 위한 업체간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며 “중국 등 세계 거점시장을 통해 공급물량을 늘려,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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