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붙었다.’
세계여자골프의 신예 스타인 미셸 위(17ㆍ한국명 위성미)와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21)가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의 흥행카드로 맞대결 한다.
무대는 31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골프장(파72ㆍ6,569야드)에서 나흘간 열리는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대회 조직위원회는 ‘슈퍼루키’ 미셸 위와 미야자토를 한조로 편성한 대회 티타임을 29일 발표했다.
31일 오전 1시24분 1라운드를 출발하는 둘의 맞대결은 여러 측면에서 흥미를 끈다. 둘은 차세대 ‘그린 여왕’으로 손꼽히는 기대주들이다.
미셸 위는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준우승과 브리티시여자오픈 3위를 차지했다. 프로데뷔 이후 첫 메이저대회 출전이다.
올 시즌 첫 출전했던 LPGA투어 필즈오픈에서는 단독 3위에 올라 이름값을 했다. 일본 여자골프의 자존심인 미야자토는 작년 12월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수석 합격을 차지한 기대주.
올 시즌 LPGA투어 4개 대회에 출전해서는 필즈오픈에서의 공동 24위가 최고 성적으로 아직은 ‘빅 무대’에 적응중이다.
둘의 신체조건도 흥미롭다. 미셸 위는 184㎝의 장신인 반면 미야자토는 154㎝의 단신. 신장이 무려 30㎝ 차이가 나는 ‘꺽다리와 장다리’의 대결이다.
비거리도 신장 만큼이나 차이가 난다. ‘장타소녀’ 미셸 위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80야드를 웃도는 반면 미야자토는 250야드에 그쳐 ‘장타 대 단타’의 샷 대결도 볼만하다.
또 한ㆍ일 양국의 많은 골프팬을 거느리고 있는 둘의 대결은 한ㆍ일 골프 대리전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모두 102명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는 미셸 위를 비롯해 한국인 또는 한국계 선수 26명이 출전, 시즌 첫 ‘메이저 퀸’ 등극을 노린다. 올 들어 열린 LPGA투어 4개 대회 가운데 김주미(22ㆍ하이트), 이미나(25ㆍKTF)가 2승을 합작했고, 4개 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자를 배출한 ‘그린한류’ 돌풍에 기대를 걸만하다.
박세리(29ㆍCJ)는 슬럼프 탈출과 함께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그랜드슬램 달성에 도전한다. 박세리는 국내 라이벌 강수연(30ㆍ삼성전자)과 한조로 플레이한다.
LPGA투어 통산 5승을 올렸지만 메이저대회와는 아직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슈퍼 땅콩’ 김미현(29ㆍKTF)도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첫 메이저 정복을 꿈꾸고 있다.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대회 2연패 및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소렌스탐은 미국의 신예 폴라 크리머와 맞붙는다.
한편 SBS골프채널은 31일 열리는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는 오전 7시부터, 최종 라운드는 오전 4시부터 생중계한다.
정동철기자 ba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