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보수단체인 재향군인회의 차기 회장 선거가 3파전으로 압축됐다.
28일 향군에 따르면 다음 달 21일 실시되는 회장 선거 후보로 천용택(69ㆍ육사16기) 전 국가정보원장과 박세직(73ㆍ육사12기) 전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 노무식(73ㆍ갑종20기) 전 향군 부회장이 등록했다. 본격 선거운동은 다음 달 6일부터 시작되지만 후보들은 진작에 캠프를 마련하고 650만 향군 회원의 표심잡기에 시동을 건 상태다.
관전 포인트는 과거 정권에서 정보기관 수장을 지낸 천 전 원장과 박 전 위원장의 격돌. 국민의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과 국정원장을 지낸 천 후보는 참여정부 들어 곤경에 처한 향군을 구할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다. 향군은 지난해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운동 등 반정부 집회에 몇 차례 참여한 뒤로 산하단체가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 향군 안보관련 예산의 삭감까지 거론되고 있다.
5ㆍ6공화국에서 안기부장을 지낸 박 전 위원장은 보수적인 향군 조직의 밑바닥 정세에 기댄다면 무난하게 당선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천 전 원장은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불법도청(X파일)사건의 당사자로 입지가 약할 것이라는 게 박 전 위원장측의 생각이다.
박 전 위원장은 정통 보수를 대표하고 천 전 원장은 현 정부 핵심과 코드를 맞추고 있어 현재로선 우세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게 향군 안팎의 대체적인 판세분석이다.
노 전 부회장도 만만찮은 이력을 갖고있다. 향군 사무총장 등 향군 실무를 오래 맡았던 노 전 부회장은 현역 대대장 시절 병사로 복무한 노무현 대통령을 부하로 데리고 있었던 인연이 이채롭다. 노 전 부회장은 노 대통령과 종친관계이기도 하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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