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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록 로비 파문/ '편법 M&A' 현대車 재계 2위 도약에 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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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록 로비 파문/ '편법 M&A' 현대車 재계 2위 도약에 큰 역할

입력
2006.03.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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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수사가 현대ㆍ기아차그룹의 비자금 및 인수ㆍ합병(M&A) 과정에 맞춰짐에 따라 최근 현대ㆍ기아차그룹이 M&A한 핵심 부품 계열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이 5년여만에 재계 서열 5위에서 2위까지 급성장할 수 있었던 데엔 M&A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먼저 현대차의 편법 M&A 의혹이 불거진 위아는 기아차에 변속기를 납품하던 회사로 사명이 바뀌기 전에는 기아중공업이었다. 1999년 현대차의 기아차 인수로 현대차그룹의 계열사가 됐지만 한국프랜지공업이 같은해 10월 인수한다.

이후 한국프랜지공업은 2001년12월 위아를 다시 현대차그룹에 3억여원에 매각한다. 당시 업계에선 한국프랜지공업의 대주주가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의 고모부인 김영주 명예회장이라는 점에서 명의신탁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현대차는 위아의 대주주가 한국프랜지공업일 당시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의 부실 채권 매각에 사실상의 자금을 대 회사채를 반값에 매입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모럴해저드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위아는 현재 변속기 뿐 아니라 정밀종합기계 및 항공부품 등을 아우르는 모듈(반제품 형태의 부품 집합체) 업체로 급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엔 매출액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위아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본텍은 기아차에 오디오를 납품하던 기아전자에서 출발한 전장부품 업체이다. 특히 본텍은 지난해까지도 정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주요 주주였던 회사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9월 현대차가 독일의 전자회사 지멘스와 함께 현대오토넷을 인수하자 자신이 보유한 본텍 지분(30%)을 지멘스에 매각했다.

그러나 나머지 본텍 지분은 글로비스(30%)와 기아차(40%)가 보유하고 있었고 이후 현대오토넷이 본텍을 합병하며 본텍의 주당 가치(액면가 5,000원)를 23만3,500원으로 평가하게 되자 정 사장이 대주주인 글로비스의 기업 가치가 크게 높아지게 됐다.

이후 글로비스는 지난해 12월 거래소에 상장됐고 정사장은 한때 5,000여억원의 평가익을 냈다.

카스코는 옛 기아정기로 브레이크 및 조향장치 전문 회사이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한국프랜지공업으로부터 인수했다.

이들 세 회사의 공통점은 모두 옛 기아차 계열사로 화의기업이었다는 점. 이처럼 공적자금이 투입된 회사가 다시 옛 주인인 현대ㆍ기아차그룹의 핵심 계열사가 된 데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이 현대ㆍ기아차그룹의 M&A를 총괄한 채양기 현대ㆍ기아차 기획총괄본부장(사장)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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