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9일 김재록씨 로비의혹과 별도로 현대차와 글로비스 비자금 부분까지 수사를 본격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현대차는 마침내 올 것이 왔다는 충격에 휩싸인 표정이었다.
현대차가 조성한 비자금 가운데 김재록 로비와 관련된 부분만 조사할 것이라는 검찰의 전날 입장에 다소 안도하는 듯 했던 경영진은 사태 급변 소식에 검찰의 구체적 입장을 탐문하는 등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현대차는 채양기 사장을 소환 조사한 검찰이 이날 비자금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히자, 향후 조사의 칼날이 정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 등에게까지 향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해당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서 책임 있는 사람이 나오면 소환도 하고 혐의가 있으면 원칙대로 처리할 계획”이라는 검찰의 언급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이 이 같은 원칙을 고수할 경우, 수사대상이 그룹전체의 비자금 조성으로 확대되면서 급기야 경영권 승계 등의 문제까지 건드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이번 수사에서 현대차는 지류가 아닌 본류로 바뀐다는 것이 현대차의 판단이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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