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립대의 주수입원은 등록금이며, 일부 학교의 경우 등록금 비중이 무려 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단 전입금 비중은 최저 1%대로 쥐꼬리 수준이었다. 이는 상당수 사립대가 학생 등록금으로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은 28일 학생 수 1만명 이상의 서울 지역 19개 사립대 2005년 총수입(본예산 기준) 중 등록금 및 재단 전입금 비중을 분석한 결과, 등록금 비중은 85%∼31%, 재단 전입금 비중은 34%∼1.4%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전체적으로는 등록금 비중이 절반이 넘는 학교가 13곳인데 비해 전입금 비중이 10%를 넘는 학교는 6곳에 그쳤다.
등록금 비중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세종대로 908억원의 예산 가운데 등록금 수입이 85%인 772억여원에 달했고, 홍익대(75.8%) 중앙대(69.6%) 동국대(69.1%) 한국외대(68.3%)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등록금을 전년 대비 12% 포인트나 올려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연세대의 경우 등록금 비중이 31.7%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다.
이로써 연세대 등록금 대폭 인상의 정당성을 놓고 논란이 가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학교 학생회 관계자는 “학교측이 명분도 없이 등록금을 올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단 전입금 및 기부금 비중은 훨씬 낮았다. 전체 수입 대비 전입금 및 기부금 비율(34.7%)이 등록금 비중에 비해 높은 대학은 연세대 뿐이었다.
고려대(19.8%) 성균관대(23.8%) 건국대(17.9%) 한양대(13.4%) 등은 모두 등록금 비중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성신여대(1.4%) 세종대(2.6%) 광운대(2.9%) 서강대(2.9%) 숙명여대(4.7%)는 전입금 비중이 5%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높은 등록금 비중은 사립대의 열악한 재정을 반증한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이 많다.
한국대학연구소 관계자는 “대학의 어려운 경영을 등록금에 기댈 경우 해마다 등록금 인상이 반복되는 악순환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대학 지원을 늘리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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