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사상 처음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최근 한국 갤럽에 의뢰해 20세 이상의 전국 성인 남성 751명을 대상으로 흡연율을 조사한 결과, 49.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1980년의 79.3％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 추세를 보여 2003년 56.7％로 처음 50％대에 진입한 뒤 지난해 말에는 52.3%까지 내려갔다.
연령대별 흡연율 감소 추세를 살펴보면 2004년 9월 조사 때 60세 이상의 흡연율이 45.3％이던 것이 이번 조사에서는 30％로 15.3％ 포인트나 줄어들었으며 50대의 경우 50.4％에서 40.8％로 9.6％ 포인트, 40대가 58.3％에서 49.5％로 8.8％ 포인트 감소해 고연령층일수록 담배를 끊는 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의 흡연율 감소를 소득별로 따져 보면 월평균 500만원 이상 고소득자와 99만원 이하 저소득자의 하락 폭이 가장 커 각각 17.2％ 포인트, 15.5％ 포인트 떨어졌으며 300만~399만원 소득자의 경우 흡연율이 오히려 3.1％ 포인트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성인 여성 77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흡연율이 3.3％로 나와 지난해 조사 때의 2.7％보다 오히려 0.6％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04년 조사에선 여성 흡연율이 4.8％였다.
복지부 보건정책팀 관계자는 “연간 4만2,000명이 흡연으로 사망하고 이로 인한 사회ㆍ경제적 부담은 10조원이 넘는다” 며 “흡연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금연클리닉, 금연구역 확대 등을 통해 성인 남성흡연율을 2010년 30％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