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휴대폰 제조사들에게 보조금 분담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휴대폰 제조사들에게 각 사별로 휴대폰 1대당 2만원 이상씩 보조금을 분담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LG전자와 팬택계열은 동의했으나 삼성전자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횡포”라며 강력 반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보조금으로 휴대폰 교체 수요가 늘면 제조사들도 이득을 본다”며 “과거 제조사들이 대리점에 보조금처럼 지급했던 휴대폰 판매장려금(마케팅비)을 합법적 테두리인 이통사의 보조금에 포함시키자고 제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이통사의 보조금 위에 제조사의 판매장려금이 얹힐 경우 약관 신고액수보다 보조금을 더 준 것으로 오인돼 이통사가 통신위의 제재를 받는다”며 “이런 문제를 없애기 위해 분담 제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러나 “보조금을 줘서 가입자가 늘면 이통사들이 미래 수익을 얻게 된다”며 “이통사들의 이익을 위해 제조사들이 보조금을 분담하는 건 부당한 요구”라고 반박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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