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체에 근무하는 변모(30) 대리는 거의 하루종일 무선 헤드셋을 끼고 산다. 출근 때는 가방에 든 MP3플레이어와 연결해 음악을 감상하고, 휴대폰이 울리면 헤드셋은 자동으로 음악을 멈추고 전화기로 연결된다. 사무실에 도착하면 인터넷 전화에 연결된 헤드셋으로 지인과 통화한다. 집에서도 전화벨이 울리면 부리나케 뛰는 대신 TV CF처럼 어깨로 헤드셋을 지긋이 눌러 전화를 받는다.
최근 단거리 무선통신(블루투스)을 적용한 디지털 기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에서는 휴대폰 사용자의 70~80%가 애용할 정도로 대중화됐으나 인터넷이 발달한 한국에서는 블루투스가 쉽게 통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활용도가 널리 알려지면서 관련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장 큰 인기를 끄는 제품은 역시 헤드셋이다. 세계적 휴대용 디지털 기기업체인 자브라는 최근 LG상사와 협약을 맺고 국내 블루투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자브라는 덴마크 디자이너 자콥 젠슨이 디자인한 헤드셋 ‘JX10’을 새로 출시했다. 세련된 은색 디자인에 가로 4㎝, 총 무게 10g 미만으로 착용감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작고 가벼운 게 장점이다.
자브라는 블루투스를 탑재하지 않은 기기를 위해 고성능 블루투스 USB 어댑터 ‘A320s’도 내놓았다. 노트북이나 컴퓨터(PC),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에 이 제품을 연결하면 블루투스 기기들을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와 이랜텍에서는 헤드셋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폰과 블루투스 휴대용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를 잇따라 출시했다. LG전자의 ‘원폰Ⅱ’는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한 휴대폰 액세서리 분실 방지 기능을 지니고 있다. 모바일 프린트와 블루투스 게임 등도 지원한다. 이랜텍의 블루투스 PMP ‘아이유비’는 복잡한 선 없이 동영상과 MP3를 즐길 수 있고, 전화가 올 경우 재생 기능을 멈추고 바로 통화를 할 수 있다.
HP는 PC, 프린터, 프로젝터에 모두 블루투스 기능을 적용했다. 블루투스 노트북 ‘컴팩 프리자리오 B1800’과 포토복합기 ‘HP PSC 포토스마트 3310’, 무선 디지털 프로젝터 ‘MP3135w’만 있으면 선을 연결하거나 제거할 필요 없이 여러 사람이 프린터와 프로젝터를 공유할 수 있다.
소니코리아는 블루투스 노트북 ‘바이오 SZ시리즈’출시를 맞아 SZ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다. 30일까지 소니윙즈 명동, 다음달 1~ 9일 삼성동 코엑스 소니스타일을 방문하면 화상통화와 프린트 등 다양한 블루투스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 블루투스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컴퓨터와 휴대용 디지털기기, 가전제품 등을 무선으로 연결해 통신하는 기술이다. 최대 100㎙ 가량 떨어진 기기도 연결할 수 있고, 장애물이 있어도 통신이 가능해 정보기술(IT) 기기 뿐 아니라 자동차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의 어원은 10세기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통일한 바이킹 '헤럴드 블루투스'에서 비롯됐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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