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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첫 메시지… 증시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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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첫 메시지… 증시 어디로

입력
2006.03.2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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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이 이뤄지면서 향후 미국 금리 추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 금리 결정은 미국 증시 뿐 아니라 국내 증시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안이라 국내 증시 전문가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국내 증시는 현재 조정 국면의 종료가 임박한 변곡점에 도달해있다는 점에서 이번 이벤트는 향후 증시 방향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FOMC의 이번 결정이 향후 금리 인상 중단 임박 신호로 해석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나증권 김진호 연구원은 “금리인상 중단에 대한 신호가 반영될 경우 미국 증시의 추가상승을 통한 우호적 환경이 형성될 수 있다”며 “이는 국내에서도 외국인의 매수세를 강화시켜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리 결정이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투자 주체들이 행동을 결정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시장이 당분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판단할 경우 단기적으로 국내 주가의 방향성이 아래쪽을 향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대우증권은 “FOMC 회의 이후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국내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올 경우 단기적으로 외국인들의 선물 대량 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금리 결정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연구원은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와 연방기금 목표금리간 격차가 거의 없을 정도가 됐다”며 “이는 과거 사례를 돌아보더라도 금리 인상 중단 시점이 가까워왔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여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미국발 금리 논쟁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중단 신호가 감지될 경우 미국 경기가 상승기조를 마감하고 침체기에 돌입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어 장기적으로는 부담을 끼칠 수 있다는 해석도 만만치 않다.

강 연구원은 “금리 인상 마무리는 경기 확장세 둔화로 해석될 수도 있다”며 “그러나,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금리 인상 마무리 후에도 개인 소비가 축소되지 않는 1990년대 중반의 모습을 재현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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