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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위 "체포 안 됐다면 5번째 비행기로 백악관 노렸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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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위 "체포 안 됐다면 5번째 비행기로 백악관 노렸을 것"

입력
2006.03.2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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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ㆍ11 테러 공범으로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기소된 자카리아스 무사위는 27일 9ㆍ11 테러 당시 자신은 5번째 비행기를 납치해 백악관을 공격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무사위는 이날 자신에 대한 사형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선고공판에서 지금까지의 진술과는 달리 이같이 주장했다. 무사위는 전에는 자신의 백악관 공격 계획이 9ㆍ11 과는 무관하다고 말해 왔다.

무사위는 이와 관련, 2001년 12월 파리발 마이애미행 아메리칸 에어라인 항공기 내에서 ‘신발폭탄’을 터뜨리려다 체포된 리처드 리드도 비행기 납치 및 백악관 충돌공격에 합류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모로코 출신으로 프랑스 국적을 가진 무사위는 이날 법정에서 2001년 8월 체포될 당시 세계무역센터(WTC)가 공격당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으나 9ㆍ11 공격이 계획대로 진행되도록 수사관들에게 허위진술을 한 것도 시인했다. 무사위는 거짓말을 한 이유가 ‘작전 성공을 위한 것이었느냐’는 검찰측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무사위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3,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9ㆍ11테러를 예방할 수 있었다면서 무사위에 대한 사형을 요구하고 있는 검찰측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무사위는 그러나 WTC가 공격당할 것이라는 것만 알았을 뿐, 거사일 등 구체적 내용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재판에서 사형이냐, 종신형이냐의 기로에 서 있는 무사위는 정부측 변호사가 증언기록을 유출하는 바람에 한때 사형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기도 했으나 이날 진술 등으로 사형 여부에 대한 판단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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