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보조금이 이용 실적과 가입 기간에 따라 최저 5만원에서 최고 21만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그러나 지급 대상이 몰려 있는 18개월~3년 미만의 월 평균 이용료 3만~4만원대 가입자들에게는 SK텔레콤만 9만~11만원을 지급하는 반면, KTF와 LG텔레콤은 7만원에 그쳐 최소 10만원은 될 것이라는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또 지급 기준이 복잡하고 시행 첫 달은 이동통신사들이 지급액을 수시로 올릴 수 있어 이용자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 3사는 27일 정보통신부에 보조금 지급액을 명기한 이용약관 신고를 마치고 기기 변경이나 번호 이동으로 휴대폰을 새로 바꾸는 18개월 이상 가입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이통사별 지급액은 최근 6개월 평균 이용료와 가입기간을 기준으로 정해지는데, SK텔레콤은 7만~19만원, KTF는 6만~20만원, LG텔레콤은 5만~21만원을 준다. KTF의 이동통신 가입을 재판매하는 KT는 KTF와 동일한 보조금을 지급키로 했다. 6개월 평균 이용료는 6개월 동안 사용한 금액을 모두 합친 뒤 6개월로 나눈 수치일 뿐, 매월 평균 금액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가입기간에 상관없이 보조금을 주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방식 등의 신규 서비스는 지급액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WCDMA에 한해 SK텔레콤이 3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다른 업체들은 추후 지급액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와이브로는 6월 시작될 예정이어서 3사 모두 서비스 개시 시점 때 보조금 액수를 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기여도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다 보니 지급 기준이 복잡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급기준이 이용 실적과 가입 기간을 함께 평가하도록 돼 있어 SK텔레콤은 18단계, KTF는 12단계, LG텔레콤은 20단계로 나눠 놓았다. 특히 처음 시행일부터 30일 이내에는 수시로 보조금을 올릴 수 있어 업체간 경쟁이 과열되면 매일 지급액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가입자들은 복잡한 지급 기준과 액수의 수시 변동 가능성을 감안해 각 이통사별 고객센터에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을 미리 문의하는 게 좋다.
한편 정통부에 따르면 이번 보조금 지급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3,865만명 가운데 61.9%인 2,393만명이 보조금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이통사별로는 SK텔레콤이 가입자의 70%인 1,366만명, KTF 688만명(55.1%), LG텔레콤 337만명(51%) 등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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