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운송하역노조 산하 화물연대가 운송료 인상과 고용안정 보장 등을 요구하며 내달 3일부터 파업키로 했다.
화물연대는 27일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체육공원에서 비상총회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화주업체인 삼성광주전자와 하도급 운송업체인 극동컨테이너가 조합원들의 운송료 인상과 해고자 복직 등에 대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내달 3일 부산항에서 출정식을 갖고 전면 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삼성광주전자와의 운송료 인상 투쟁을 조직의 명운을 건 전체 화물연대의 투쟁으로 삼기로 했다”며 “일단 파업 전에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주 및 운송업체와 적극적인 교섭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화물연대 지도부의 총파업 결정이 일선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파업 참여로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화물연대 지도부가 개별 사업장 협상문제를 노조 전체의 연대파업으로 몰고가면서 대외 명분이 약해져 집단행동에 들어갈 경우 여론의 질타가 쏟아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반면 화물연대 지도부는 여론의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다단계 알선과 지입제, 노조 불인정 등 화물운송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이번 삼성광주전자 및 극동컨테이너 측과의 운송료 협상투쟁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삼성광주전자는 화물연대가 이날 공장 인근에서 조합원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총회를 열자 시위로 인한 물류수송 차질을 우려해 18시간 동안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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