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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사원들 늘며 '곤드레' 회식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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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사원들 늘며 '곤드레' 회식 줄었다

입력
2006.03.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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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직장의 주요한 구성원이 되면서 나타나는 변화도 많다. 회식에서 술이 없어지고 선배가 후배에게 업무를 가르치는 방식도 체계적으로 변했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00년 48.6%에서 2004년 50.1%로 늘었다. 사무실에서 여성의 입김이 세지면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회식 문화의 변화다. 삼겹살에 소주 대신, 스파게티에 와인이 각광 받는다.

‘폭탄주 뒤 노래방’도 이제 ‘영화 관람 뒤 커피숍’으로 변하고 있다. H사의 주부사원 윤금주씨는 “부어라 마셔라 하며 몸 망가뜨리지 않고도 직원끼리 의기투합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며 달라진 회식 문화를 반겼다. 물론 저항세력도 있다.

회사원 신동인(37)씨는 “그래도 함께 취하면서 그 동안 쌓인 것을 풀어야 동료애가 다져지는 게 아니냐”고 싱거워진 회식 문화를 아쉬워 했다.

직장 경험이 풍부한 상사가 신입사원을 맡아 일을 가르쳐주는 멘토(mentorㆍ스승)_멘티(menteeㆍ제자) 문화도 여성 직장인이 늘면서 활발해졌다.

남성들이 사무실에 대부분일 때는 어깨 너머로 혼 나면서 일을 배웠다. 섬세하고 꼼꼼한 여성의 손길이 주먹구구식으로 업무를 전수하던 사무실 분위기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육아휴직을 하겠다는 남성들도 늘어났다. 대기업 S사에 다니는 결혼 1년차 남상훈(30)씨는 “여직원들이 늘면서 남자들의 육아휴직에 대한 생각도 많이 관대해졌다”며 “맞벌이하는 아내를 위해 아이를 낳으면 3개월 정도 육아 휴직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002년 육아휴직제도 시행 후 남성 육아휴직자는 모두 208명에 달한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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