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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전선에 부는 복고풍/ 주산학원이 다시 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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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전선에 부는 복고풍/ 주산학원이 다시 뜬다고?

입력
2006.03.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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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창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떤 업종을 선택할 지 여부다. ‘블루오션’을 개척하려니 위험부담이 크고,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자니 수익성이 마음에 걸린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처럼 사라졌다가 부활하고 있는 옛 업종들에 관심을 기울여보면 어떨까?

●업그레이드로 부활

부활 업종들은 소비자들의 생활환경이나 의식변화에 따라 수요가 다시 생기거나 늘어나면서 재조명되는 업종들이다. 그러나 단순히 예전 그대로가 아니라 설비나 마케팅 분야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게 특징이다.

바에 앉아 참치를 먹는 바텐더형 참치전문점이 대표적이다. 1990년대 중반 1만원대 초반에 참치회를 무제한으로 공급했던 바텐더형 참치전문점들은 저가공세로 호황을 누렸으나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입맛이 고급화한 소비자들의 기호를 따라가지 못했고 IMF가 겹쳤기 때문이다.

‘e-한라참치’는 이런 약점들을 보완해 지난해 등장했다. 메뉴를 다양화해 저가의 새치류(1만7,000원) 뿐 아니라 고급 다랑어스페셜(3만~5만원)까지 선보여 고객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 창업비용은 30평 기준 5,000만원(임대비용 제외) 정도로 비교적 부담이 적다.

계란으로 감싼 뒤 토마토케첩을 얹은 볶음밥 오므라이스는 중국음식점의 보조메뉴 정도로나 취급받았으나 최근 화려하게 부활했다. 퓨전오므라이스 전문점인 ‘오므토 토마토’ 가 대표적이다.

크림소스, 토마토, 양파소스 등 다양한 소스에 닭다리, 칠리새우 등을 토핑으로 얹어주는 등 ‘골라먹는 재미’를 선사하는 40여 가지 메뉴로 젊은 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 올 상반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영업을 시작한다.

일본의 퓨전오므라이스 전문점 ‘포무노키’ 나 ‘오므라이스 테이’ 등도 세련된 인테리어와 메뉴 다양화로 오므라이스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재료를 고급화하고 설비를 개량한 회전초밥집 ‘스시히로바’ 나 조개구이 전문점 ‘육해공 화로구이’ 등도 한물 간 유행을 업그레이드해 부활하고 있다.

●복고풍 교육도 강세

교육시장에서도 주산, 한자, 바둑 등 ‘복고풍 교육’이 인기다. 주산학원은 컴퓨터의 보급 등으로 90년대 초반 자취를 감췄지만 최근 창의력과 사고력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지난해에만 전국에 5,000개가 넘는 주산학원이 생겨났다.

2,000여개의 가맹점을 둔 ‘예스셈’ 이 선두 주자다. 과거 주산 학원은 ‘누가 먼저 빨리 계산하느냐’ 라는 점에 주력해 기계적인 계산을 시켰다면 ‘예스셈’은 주산을 통한 연산능력 향상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교재에서 플래시애니메이션을 쓰고, 컬러주판으로 연습하게 하는 등 어린이들이 친숙하게 주산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수능시험에 제외돼 찬밥신세로 전락했던 한자 교육도 최근 중국어 열풍 등과 맞물려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동해물과 한자’는 애국가 1절을 이용해 한자를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등 독특한 연상학습법을 개발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선보인 ‘브레인업 바둑’ 은 일대일 방문학습시스템이 특징으로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요즘 아이들이 자연스레 바둑에 흥미를 갖게 하는 효과를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FC 창업코리아 백 훈 차장은 “과거 유행했던 제품이나 서비스는 이미 한 차례 검증이 됐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품질이나 서비스 면에서 최신 트렌드에 걸맞은 수준을 갖춰야 경쟁력이 생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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