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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서 남편살해 여성 절규 방송/ "가정폭력으로부터 난 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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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서 남편살해 여성 절규 방송/ "가정폭력으로부터 난 살고 싶었다"

입력
2006.03.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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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여자 교소도인 청주여자교소도의 수감자 가운데 절반은 살인죄로 복역 중이며, 그 중 절반은 남편을 살해한 여성들이다. 대부분 극심한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은 “남편과의 1년보다 교도소 안에서의 10년을 택하겠다”고 입을 모은다.

MBC ‘PD수첩’은 28일 밤 11시5분, 최근 잇따른 남편 살해 사건을 통해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짚어본 ‘나는 살고 싶었다-남편 살해 여성의 고백’을 방송한다.

충북대 김영희 교수팀이 지난해 청주여자교도소 수형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남편 혹은 애인 살인죄로 수감중인 249명 중 82.9%가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제작진이 직접 만나본 남편 살해 재소자들은 하나같이 남편의 극심한 폭력에 시달렸으며 “죽고 싶다는 심정조차 사치였다”고 회고했다. 이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어본다.

제작진은 또 살인자가 된 아내와 아이들의 정신분석을 통해, 이들이 겪고 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일종인 ‘매 맞는 아내/아이 증후군’의 심각성을 살펴본다. 또 장기간 가정 폭력에 시달리다 쉼터로 피신한 여성 5명의 뇌를 특수 MRI 촬영을 해, 이들의 뇌 신경망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대구 지하철 참사 생존자들의 그것과 비교해 본다.

국내에서는 이 같은 ‘외상 후 스트레스’나 ‘매 맞는 아내 증후군’이 판사의 작량감경의 사유가 될 뿐, 법적으로는 인정되지 않는다. 제작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사례 등을 통해 남편 살해 여성들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매 맞는 아내 증후군’이 법적 판단 기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해본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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