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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록 게이트' 불똥튀나/ 與 "상승세 타려는데 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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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록 게이트' 불똥튀나/ 與 "상승세 타려는데 왜 지금?"

입력
2006.03.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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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갑자기 스산해졌다. 김재록 인베스투스글로벌 전 대표에 대한 검찰수사의 불똥이 언제 정치권으로 옮겨 붙을 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김재록 전 대표가 DJ 정부는 물론 현 정부에서도 굵직한 일들을 맡았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은 은근히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최연희 성추행 사건, 이명박 서울시장의 황제테니스 등으로 우리가 상승세를 타는 흐름에서 검찰이 김재록 사건을 터뜨린 이유를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미묘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한 고위인사는 “굳이 이 시점에 특정 언론을 통해 사건 내용이 흘러나온 점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수사가 무르익어 나온 것이겠지만 조금 있다가 내놓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당은 일단 김 전 대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27일 “이런 일이 터지면 회의에 불참하거나 지도부에 해명하는 인사들이 생기는데 이번에는 그런 게 없다”고 말했다.

한 고위당직자는 “지도부에 물어봤더니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철저히 수사를 촉구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지금 거론되는 이헌재, 진념 전 경제부총리는 우리당과 아무 상관없다”고 말했다. 실제 우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민감한 기류도 엄존하고 있다. 우선 김 전 대표가 부회장으로 있었던 아더앤더슨 코리아에 자녀들이 취직했던 강봉균 정책위의장과 김진표 교육부총리에 대해선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들은 “당시 강 의장 등은 비주류였으며 동교동계 핵심이 아니면 로비가 통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혹시…”라며 걱정하는 눈치다. “만에 하나 여권 인사들이 연루된 게이트로 비화하면 지방선거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DJ 정부의 인사들이 주축인 민주당 역시 긴장하면서도 일단 선을 그었다. 이상열 대변인은 “김 전 대표의 로비는 현 정권에서 이루어진 일로 민주당과 무관하다”고 화살을 돌렸다.

반면 성추행 사건, 황제테니스 논란 등으로 주춤했던 한나라당은 반전의 호재를 만난 분위기다. 진상조사단 구성을 추진하는 등 대여공세를 본격화할 태세다. 특히 DJ 정부 때는 물론이고 현 정부에서의 의혹도 파헤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검찰의 현대 압수수색이 양재동 현대사옥 신축의 인허가 과정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인허가권자인 서울시도 수사대상이 될 수 있어 한나라당도 추이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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