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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로 게이트/ 김재록과 현대車 커넥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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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로 게이트/ 김재록과 현대車 커넥션은?

입력
2006.03.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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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의 마당발'로 통했던 김재록(46) 인베스투스글로벌 전 대표는 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 그룹회장과 정ㆍ관계 고위 인사들을 이어주는 핵심 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씨는 정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 수사가 확산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컨설팅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7일"김씨는 현대그룹 왕자의 난 등으로 아무도 정 회장을 만나주지 않을 때 재정경제부 고위관료였던 J씨, L씨 등 등 정ㆍ관계 고위 인사들을 현대차 행사에 모셔와 정 회장에게 소개시켰다"면서 "이를 계기로 김씨가 정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으며 현대ㆍ기아차그룹의 정ㆍ관계 로비 창구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가 된 서울 양재동의 엠코사옥 인ㆍ허가 로비의혹은 현대ㆍ기아차그룹이 양재동에 연구소 빌딩을 짓는 과정에서 그린벨트를 해제해야 하는 것과 관련한 것"이라며 "당시 김씨는 현대ㆍ기아차그룹의 부탁을 받고 정ㆍ관계에 폭 넓은 로비를 폈고 이후에도 이 그룹의 로비를 도맡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가 대표를 지낸 인베스투스글로벌은 이러한 정 회장의 후광을 업고 2003년 설립 직후 현대ㆍ기아차그룹으로부터 보고서 용역을 잇따라 수주, 급성장했다.

김씨는 더 나아가 인베스투스글로벌을 통해 정의선 사장이 경영권을 승계할 수 있도록 전략 보고서를 만들어줬다는 게 그룹안팎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이 별로 없었던 정 사장으로 하여금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비상장 계열사 중 한 곳을 상장시켜 주식 인수 자금 등을 마련토록 하는 내용의 경영권 승계 보고서를 만든 곳이 인베스투스글로벌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김씨는 자신이 정 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책임지겠다고 호언했고 정 사장도 이 때문에 김씨를 '삼촌'으로 호칭하며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김씨가 현대ㆍ기아차그룹 오너 일가 등과 막역한 사이로 지내자 그룹 내부에서조차 김씨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검찰의 수사가 현대ㆍ기아차그룹의 정ㆍ관계 로비 대상 뿐 아니라 그룹의 가장 내밀한 곳까지 파고 들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김씨의 정ㆍ관계 로비 불법성을 입증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김씨는 금융전문가인만큼 모든 로비 자금 등을 용역에 대한 정당한 대가로 포장했을 것"이라며 "정ㆍ관계 고위 인사들의 자제들을 자신의 회사에 입사시키거나 다른 회사 등에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등의 방법으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직접적으로 자금이 오고 간 것을 찾아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씨가 아더앤더슨 한국지사장으로 있던 2002년 당시 한국개발연구원장 딸과 산업은행 총재 아들, 재경부장ㆍ차관 아들 등이 이곳에서 근무했다. 물론 이들중엔 자신의 실력으로 입사한 경우도 있지만 회사 자금으로 유학까지 보내주고 다른 곳에 일자리를 마련해준 사례까지 있어 로비용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장학만 ㆍ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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