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교육부총리가 26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열린우리당 입당식에 참석했다.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둔 시점에 공무원의 엄정 중립을 독려ㆍ감시해야 할 우두머리 국무위원으로서, 학생들이 올바른 정치의식을 갖도록 도와야 할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하고 납득할 수 없는 처신이었다.
열린우리당 경기 수원 영통 지역구 의원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며 선거관리위원회도 문제삼지 않고 있다는 점만 강조한다면, 실정법 위반만 아니면 무슨 일을 해도 상관 없다는 식의 변명이 될 뿐이다.
이재용씨가 환경부장관 신분으로 정당 행사에 참석해 선관위의 주의를 받는 등 일부 장관이 선거와 관련해 오해를 살 소지가 농후한 행태를 보여 빈축을 산 것이 불과 한 달여 전이다. 이제 교육부총리까지 그런 대열에 가세하자는 것인가?
이런 문제가 아니라도 김 부총리는 이해찬 전 총리가 부적절한 3ㆍ1절 골프로 물의를 일으키자 국회 답변에서 “등산은 괜찮고 골프는 문제냐?”는 식으로‘지원사격’을 해 실소를 자아낸 바 있다.
또 자립형사립고 확대 문제에 대해 소신없이 오락가락 하는 언동으로 서울시와 교육부의 갈등을 자초했다. 우리는 이런 행태가 일국의 부총리로서 교육과 인적자원 개발에 전심전력하기보다는 윗사람 도와드리기 내지는 눈치보기에 더 신경을 쓴 결과라고 본다.
이번 입당식 참석에 대해서도 그런 연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김 부총리는 이미 여당 경기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진 전 장관과 출마를 하느니 마느니로 경합을 벌인 바 있다. 아니면 아니라고 딱 부러지게 밝히면 될 텐데 개인적인 문제로 본연의 책무에 소홀한 점이 많았다고 본다.
최근 여당 지도부가 실업고를 순회하는 자리에 교육부 고위 공무원이 여럿 배석해 선관위로부터‘소속 공무원들이 정당 행사에 참여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경고성 협조 공문을 받았고, 차관은 골프와 거짓말 문제로 취임 43일 만에 사퇴한 마당이 아닌가? 김 부총리의 자숙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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