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30일 멕시코 칸쿤에서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회담을 갖고 불법 이민자 문제를 논의한다.
이날 회담에서는 또 22억 달러를 들여 미국_멕시코 국경에 건설될 320㎞의 장벽 문제도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미 미국에 입국해 있는 불법 이민자들을 등록시켜 합법적으로 고용하는 형태로 불법 이민자문제를 해결할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폭스 멕시코 대통령과 하퍼 캐나다 총리는 미국의 불법 이민에 대한 규제 강화가 양국간의 우호 관계를 해칠 수 있다는데 우려를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중남미 외무장관들은 15일 과테말라에서 회담을 갖고 미국의 불법 이민에 대한 규제 강화법안을 반대한다는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 콜롬비아 등이 이 회담에 참석했다. 에두와르도 스테인 과테말라 부통령은 “미국은 우리 국민을 유행병처럼 여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 ‘미국간 대화’의 마이클 시퍼터 부회장은 “현재 미국과 남미 간 관계는 냉전 이후 최악”이라며 “미국_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는 것은 멕시코에 모욕을 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장벽을 세우면 남미인들에게 ‘추한 미국인’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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