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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민들이 보훈선양 전면에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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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민들이 보훈선양 전면에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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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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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위정편(爲政篇)에 “역사를 배우고 옛 것을 통해 새로운 것을 알아야 스승 노릇을 할 수 있다(溫故而知新可以爲師矣)”는 구절이 있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다. 우리가 자랑스런 선조를 기리며 그들의 유지를 계승하고, 후손들에게도 역시 자랑스런 조상으로 남아야 하는 시대적인 역사의식도 같은 맥락이다. 온고지신이 바로 보훈선양의 방향이라는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국가유공자 발굴 사업 등 활발

그럼 자랑스런 우리의 선조는 누구일까? 빼앗긴 나라를 되찾아 새로 세우기 위해 몸바친 독립유공자이며, 새로 세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요, 피로 지킨 자유민주국가를 올바로 발전시키기 위해 애쓴 민주유공자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훈선양의 핵심은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민주유공자를 예우하고 그 뜻을 기리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2004년 3월 국가보훈처는 장관급 기관으로 승격했다. 보훈선양 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한 결과이다.

지난해 5월에는 독립기념관이 국가보훈처로 이관됐다. 국민의정부 이래 계속된 논란 끝에 결말지어진 독립기념관의 국가보훈처 이관은 독립기념과의 상징성과 지향성의 측면에서도 잘된 조치로 여겨진다. 지난 1월에는 국립현충원이 국가보훈처 소관이 됐다. 4ㆍ19묘지, 3ㆍ15묘지, 임실 영천의 호국원에 이은 조치로 독립기념관의 이전과 같은 맥락에서 취해진 조치다.

이처럼 최근 들어 선조와 선열을 기리기 위한 조직과 제도의 개선 뿐 아니라 민족정기를 드높이고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미래에 대한 정신적 투자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국가유공자 발굴포상의 확대가 대표적 사례다. 광복 60년을 맞아 국가보훈처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 사업으로 지난해에만 569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포상했다. 예년의 배가 넘는다.

사회주의운동이 독립운동의 성격을 지니고 전개됐다는 사실은 이미 학계에서 광범위한 공감대를 얻고 있었지만 대한민국의 정체성, 정통성을 지켜가면서도 사회주의계열의 독립운동가에 대한 포상을 확대한 것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대사건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국민적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멕시코 쿠바 등지의 해외 독립운동사적지 669곳에 대한 관리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나, 효창운동장의 독립공원화 사업과 남북공동으로 추진하는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및 봉환사업 등도 미래를 준비하는 보훈선양의 일환이다.

특히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및 봉환사업은 선조의 독립운동을 매개로 남북 화해와 협력증진의 길을 확장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국가의 일 아닌 모두의 일

국민들은 그동안 보훈선양은 나라의 일, 관제사업이라고만 여겨왔다. 정통성이 취약했던 과거 군사정권의 어두운 기억 때문이었다.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다.

4년 전 월드컵에서 우리는 이미 가능성을 보았다. 정부도 3ㆍ1절 행사를 비롯해 현충일 광복절 등 각종 국가기념행사를 국민 참여 하에 진행하고 있다. 이제 보훈선양은 단지 국가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이 되고, 명실상부한 국민 모두의 일이 돼야 하는 시점이다.

최완근ㆍ국가보훈처 보훈선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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