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의 ‘스리톱’ 박주영(서울) 이동국(포항) 이천수(울산)가 나란히 득점포를 터트리며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이동국은 26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6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경기에서 골 네트를 갈랐고, 이천수도 경기종료 직전 동점 프리킥골을 성공시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축구천재’ 박주영은 전날 열린 제주유나티드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작렬, 아드보카트 감독 앞에서 무력 시위를 벌였다.
이동국과 박주영은 K리그 초반 4경기에서 나란히 시즌 3호골(득점 공동 2위ㆍ도움1)을 터트렸고, 이천수는 시즌 첫 골을 뽑아 대표팀 주공격수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이들은 안정환(뒤스부르크),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설기현(울버햄턴) 등 해외파 공격수들의 부진과 대비되는 활약으로 독일월드컵 주전경쟁에서도 확실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지난 12일 수원과의 개막전에서 페널티킥골로 시즌 첫 골을 신고했지만 이후 2경기에서 득점포가 침묵했던 박주영은 25일 아드보카트 감독의 눈앞에서 2골을 몰아치는 ‘킬러 본능’을 과시했다.
김은중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박주영은 전반 31분 최원권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한데 이어 10분 뒤에는 역시 최원권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또 다시 헤딩으로 골 네트를 갈라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박주영의 골 소식을 접한 이동국과 이천수도 가만 있지 않았다. 이동국은 전남과의 ‘제철가’ 대결에서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11분 동점골로 시즌 3호골을 뽑아냈다. 전반 시작하자 1분만에 전남의 이광재에게 선제골을 내줘 끌려가던 포항은 10분 뒤 이동국의 골로 균형을 이뤘다. 포항은 선제골을 넣었던 전남의 이광재에게 전반 17분 추가골을 허용해 다시 뒤졌지만 후반 44분 고기구의 귀중한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천수는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45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올리는 절묘한 프리킥으로 극적인 동점을 뽑아냈다. 승리를 눈앞에 뒀던 부산은 이천수의 한방에 무너져 2005년 7월6일 이후 19경기 연속 무승의 악연을 이어갔다.
한편 성남 일화는 광주 상무와의 홈 경기에서 브라질 용병 두두와 모따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두고, 4전전승으로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정동철기자 ball@hk.co.kr 부산=장치혁기자 jang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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