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에 대한 불안감이 지수 1,300을 위협하고 있다. 가뜩이나 1분기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운영체제(OS)인 비스타의 출시가 내년으로 연기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의 IT부문 주가가 오히려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한국시장의 반응이 다소 과장되었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주 중에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IT부문의 업황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진정돼야 지수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타 수출비중이 높은 제조업의 경우에도 1분기 실적과 관련한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는 모습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970원을 넘어 980원선에 다시 근접하고 있어 3월과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으로 조정될 수 있겠지만, 1분기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분기실적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시장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실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심리적 지지선인 1,300선이 지켜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더욱이 외국인 매매동향이 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수급상의 부담도 완화돼 가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의외의 반등 시도가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본격화하지 않는다면 이머징 마켓 전반에 대한 선호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국내 수급여건도 다소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 추가적인 매도차익거래 기회보다는 환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연기금 등의 매수가담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주 시장은 IT부문을 중심으로 하는 실적 우려와 완화돼 가는 수급여건을 기준으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1,300선에 대한 지지여부가 이후 4월 시장의 방향을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등 소재업종, 은행 등 금융업종, 내수경기 관련 업종 등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시장의 매수세가 확산될 수 있을 것인지 여부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이영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