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에 눈을 떠 금융자산을 포함해 15억원의 큰 돈을 모은 회사원 양모(35)씨. 친구들 사이에서 ‘재벌’로 소문난 양씨를 과연 부자로 부를 수 있을까. 서울 시민들의 생각은 안타깝게도 ‘아니다’이다.
서울에 살면서 부자의 ‘반열’에 오르려면 재산이 얼마나 있어야 할까. 답변은 20억원. 중산층으로 인정 받으려 해도 최소 11억원은 가져야 한다.
26일 여론조사 기관인 한길리서치가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자라고 볼 수 있는 최소한의 재산 규모는 평균 20억3,400만원이며 중산층은 11억600만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기준은 강남ㆍ북 사이 큰 차이가 났다.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 강동) 주민들은 25억원 이상 있어야 부자로 봤으며, 강북 주민들은 19억4,000만원이 있으면 부자라고 생각했다. 중산층 기준도 강남권 주민들은 14억원, 강북권 주민들은 10억8,000만원이라고 답했다.
한편 응답자의 47.6%(강남 38.1%, 강북 52.2%)는 서울의 생활비를 고려할 때 자신의 수입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경제적 이유로 서울을 떠날 계획이거나 떠나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 응답자도 37.2%나 됐다. 서울 생활에 만족하는 경우는 40.7%(강남 48.5%, 강북 36.1%)에 그쳤다.
거주나 이사 결정 요인은 ‘자연친화적 주거환경’(21%)에 이어 교육여건(16%), 대중교통 편의성(15%), 풍부한 문화시설과 쇼핑장소(12%), 직장 통근(9%) 순으로 꼽았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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