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보자의 삶
어떤 삶이든 앞으로 닥치는 일들은 늘 새롭다. 인간은 그래서 누구나 인생 아마추어일 수밖에 없다. 노벨 문학상의 단골 후보이자 폴란드의, 이른바 국민 작가인 문호 므로제크는 독자들을 그 늘 새로움의 세계로 초빙한다. 일상속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하게 되는 39개의 테마들을 맛나게 펼쳐 놓았다.
여자, 젊음, 혁명, 진실 등 진지한 주제를 각각 보디 빌딩, 베르테르의 슬픔, 골동품, 담배 등 낯익지 않은 하나의 쌍으로 묶었다. 독자는 짤막짤막한 문장에 스며 있는 독특한 발상, 진지한 기상(奇想)에 서서히 빠져 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아마추어들이 만드는 것이기에, 삶은 즐겁다고 책은 말한다. 유혜자 옮김. 하늘고래 9,000원.
▲ 세상을 바꾸는 대안 기업가 80인 / 실벵 다르니 등
'지속가능한 발전' 꿈꾸는 기업가들
유엔 환경 및 개방 위원회가 1987년 제안한 지구적 화두, 지속 가능한 발전이란 과연 어떻게 가능할까. 모든 인간과 지구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발전은 어떤 것일까. 그 같은 대명제가 기업 정신과 공존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환자와 병원 간의 긴밀한 협조 아래 극히 낮은 의료비로 백내장을 추방시킨 고빈다파 벤카다스와미, 친자연 건축 방식과 무공해 자동차 등을 개발해 지구를 살리고 있는
애머리 로빈스, 직원들에 대한 처우와 한경 기여도 등 윤리 의식을 내세운 획기적 기준으로 친사회ㆍ친환경의 꿈을 동시에 이룬 기업가 에이미 도미니 등의 사례가 신선하다. 민병숙 옮김. 마고북스 1만2,000원.
▲ 후쿠자와 유키치 / 자서전
근대 일본의 아버지 후쿠자와 자서전
1만엔 권 지폐의 인물로 추앙 받고 있는 근대 일본의 아버지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의 삶을 자신의 입으로 펼쳐 보인다. 번역가, 문필가, 계몽사상가, 교육자, 언론인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 일본인들에게 독립 자존의 정신을 함양시킨 그가 메이지 시대로 이어지는 격동기를 헤쳐 나가는 모습은 오늘날 나약한 일본 청년의 귀감이다.
열정적이고, 자존심 강하고,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하며, 인내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등이 담담히 세묘돼 있다. 특히 두주불사의 술고래였던 그가 털어 놓는 생생한 일화들은 책 읽는 맛을 더한다. 그러나 부국강병의 그늘 아래 미화됐던 당시의 교육열은, 현재의 한국이 감내하고 있는 사교육 열풍과 교묘하게 병치되는 것은 아닐까? 허호 옮김. 이산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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