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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사람 죽은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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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사람 죽은 줄도 모르고…

입력
2006.03.2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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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자가 사우나 수면실에서 숨진 지 사흘만에 발견됐다.

24일 경기도 성남중원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오전 1시께 성남시 중원구 모 사우나 2층 남성수면실에서 손모(49)씨가 숨져있는 것을 손님 최모(21)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최씨는 “컴컴한 수면실에서 썩는 냄새가 나 자세히 보니 중년 남자가 담요를 목까지 덮은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사우나의 폐쇄회로 TV(CC-TV)를 분석한 결과 손씨는 지난 19일 오후 10시16분 사우나에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고 사체의 상태도 숨진 지 2~3일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당시에도 수면실에 20여명의 손님이 있었지만 모두 옆에서 사람이 죽은 줄도 모르고 자고 있었다”며 “사우나 종업원들도 수면실의 불을 켜지 않은 채 음료수병을 치우기만 해 손씨의 사망을 몰랐다"고 밝혔다. 경찰은 손씨가 10여년 전부터 앓아온 당뇨 등 지병 때문에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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