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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총리지명자 "당적이탈 요구 수용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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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총리지명자 "당적이탈 요구 수용 못한다"

입력
2006.03.2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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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국무총리 후보자는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내내 상기되고 흥분한 표정이었다. 이날 아침 일찍 카자흐스탄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였지만, '최초의 여성총리'가 될 것이란 기쁨에 피곤함도 잊은 듯했다. 한 후보자는 국정장악력이 부족하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자신 있다"며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_국정장악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두 번 장관으로 일하며 국정장악력 만큼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총리가 된다면 군림형, 수직형 리더십보다는 여성 특유의 자발적이고 수평적인 리더십을 통해 국정을 이끌겠다."

_최초의 여성 총리가 되는데, 소감은.

"정치발전에 하나의 지평을 여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여성이 남성과 더불어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한다는 뜻에서 많은 국민에게 희망을 줄 것이다."

-한나라당이 당적이탈을 요구하는데.

"노무현 대통령도 당적을 가지고 있고, 당정협의를 통해 책임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당적 이탈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내가 당적을 이탈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더 신뢰가 가고 진실하다고 생각할 지도 의문이다. 한나라당 주장의 핵심은 지방자치선거를 공정하게 치를 수 있는지 여부인 만큼, 깨끗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엄중하게 관리하겠다."

_노 대통령이 왜 지명했다고 보느냐.

"노 대통령에게 물었더니 앞으로는 대화와 타협, 그리고 상생하는 정치를 지향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내가 적임이라고 대답했다. 나의 바람도 대결구도의 정치문화를 설득하고, 대화하고, 소통하는 문화로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야당과도 긴밀하게 협상하는 태도를 갖고, 최선의 합의점을 찾는데 노력하겠다"

_총리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양극화 문제, 서민생활 안정, 어려운 사람에 대한 배려 등을 모성의 관점에서 따뜻하게 다가가겠다. 국민의 말을 낮은 자세로 경청하겠다."

_이해찬 전 총리에 대한 부담은 없나.

"국정운영을 정말 잘 하신 분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성실하게 노력해서 따라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_골프 파문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가.

"골프 자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나는 골프를 아주 못 하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웃음)

신재연기자 po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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